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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패같다" "급진정책이 망쳐" 격돌…디샌티스·뉴섬 주지사

대선 대리인으로 간주되는 주지사들이 보수와 진보를 대변한 맞장 토론을 벌여 미국 시청자들이 주목했다.     폭스 뉴스는 지난 30일 개빈 뉴섬 주지사와 론 디센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조지아 스튜디오로 초대해 공동 관심사를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다. 사회는 폭스 뉴스의 션 해니티가 맡았으며 토론 내용은 채널을 통해 생방송 됐다.     이번 토론이 관심을 끈 배경에는 폭스 뉴스가 뉴스 콘텐트로 수개월 동안 기획했지만 두 인물이 사실상 대선의 잠재 주자 또는 2인자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디센티스는 이미 출마해 아이오와 코커스를 향해 달리며 10% 안팎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뉴섬은 출마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출마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 바이든의 재선 캠페인이 벌어지는 경우에도 캠페인의 선두에 설 인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토론 주제는 세금, 홈리스 문제, 경기, 교육, 이민, 부모 권리, 범죄, 총기 규제, 낙태 등으로 일상과 정치에서 매우 예민한 주제들이었다.     디센티스는 토론 초반에 캘리포니아의 자연 경관과 자원을 칭찬하면서 뉴섬 주지사가 급진적인 정책을 펴면서 망쳐놨다고 표현하면서 날을 세웠다. 그는 “뉴섬이 머리에 바른 헤어젤이 지능을 퇴화시킨 것 같다”며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이 곳을 떠나 텍사스나 플로리다로 오고 있다”고 꼬집었다.     뉴섬 지사는 주 내 범죄가 50년래 최저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그는 플로리다 주민들이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신음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현재의 디센티스의 지지율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고 핀잔을 내놓았다.     이어 낙태 권리에 대해서 디센티스는 “나는 생명의 문화를 믿으며 낙태에 세금을 쓸 수 없다”고 못박았다. 하지만 뉴섬은 “임신 후반기의 낙태는 산모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산모와 의사가 결정한 사안이라고 본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뉴섬은 대선에 대해서 “바이든이 재선될 것”이라며 “당신과 출마하지도 않은 나는 모두 대선에 당선될 수 없다”고 디센티스의 낮은 지지율을 비꼬기도 했다.     토론이 지속되면서 동성애자에 대한 주법을 이야기하며 디센티스가 비하성 발언을 내놓자 뉴섬은 “그만 공격하라. 당신은 마치 깡패같다”고 꼬집기도 했다.     시청자들은 민주 공화의 대선 토론 전초전격으로 이번 토론을 지켜봤으며 당파에 따라 다른 평가를 내놓았다.     한편 디센티스 진영은 뉴섬과의 날선 토론에서 우위를 점했다고 보고 공화당 예선에서의 지지율 상승을 기대하는 눈치다. 최근 당내 주자인 니키 헤일리 전 대사가 지지율 반등을 이루면서 디센티스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디센티스 캠프에서는 긴장감이 돌고 있다.   뉴섬 측은 바이든 캠프의 아젠다를 효과적으로 설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섬은 토론 직후 폭스와 인터뷰를 통해 “디센티스가 대선에 나서지도 않은 나를 미끼로 지지율을 올려보려고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일축하기도 했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급진정책 주지사 플로리다 주지사 폭스 뉴스 토론 초반

2023-12-01

[뉴스 포커스] 정치의 계절, 소환 잦아진 ‘수정헌법 1조’

미국에는 27개의 수정헌법(Amendment) 조항이 있다. 헌법 개정이 쉽지 않아 새로 만드는 방식으로 보완하다 보니 27개 까지 늘어났다고 한다. 이중 요즘  자주 소환되는 것이 1조와 2조다. 1조는 종교와 언론, 집회, 결사의 자유, 그리고 정부에 대한 청원권을 보장한 것이고, 2조는 개인이 무장할 수 있는 권리, 즉 총기 소지를 허용하는 내용이다. 둘 다 1791년에 제정된 것들이라 역사가 깊다.     수정헌법 1조 내용 중에도 유독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기업 대 공화당 장악 주 정부’라는 다툼의 구도도 특징이다.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디즈니랜드는 지난달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등을 연방 법원에 제소했다. 수정헌법 1조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이유다. 양측의 갈등은 지난해 시작됐다.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플로리다 주의회가 이른바 ‘부모 교육 권리법’을 통과시킨 게 발단이었다. 이 법은 초등학생들에게  동성애 등 성 정체성 교육을 금지하는 것이 골자다.     그런데 불똥이 디즈니로 튀었다. 평소 다양성을 강조해 온 디즈니의 슬로건에 반하는 법이 통과됐는데 가만있으면 되겠느냐는 압력이 쏟아졌다. 디즈니가 플로리다 주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기업이라는 점이 작용한 듯하다. 이에 밥 체이펙 당시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부모 교육 권리법’에 반대하는 입장을 내놨다.     그런데 대통령 선거 출마에 뜻이 있던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판을 키웠다. 그는 즉시 수십년간 디즈니 측에 제공하던 자치권 혜택을 박탈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올랜도의 디즈니월드 옆에 교도소를 세울 수 있다는 엄포까지 놨다.     하지만 당하고 있을 디즈니가 아니었다. 디즈니에 우호적이던 자치권 감독위원회와의 발빠른 계약으로 디샌티스 주지사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그리고 “주 정부 권한을 정치적 입장 표명에 대한 보복에 악용하고 있다”며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보수의 아이콘이 되고 싶은 디샌티스 주지사도 물러서지 않았다. 디즈니 측의 제소 며칠 후 디즈니와 자치권 감독위의 계약은 무효라며 소송으로 맞대응했다.      동영상 공유 소셜 플랫품 기업 ‘틱톡(TikTok)’도 몬태나 주정부를 상대로 ‘표현의 자유’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몬태나 주 정부가 내년 1월부터 주민들의 틱톡 사용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짧은 동영상 중심의 틱톡은 젊은층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런데도 몬태나주가 규제에 나선 것은 틱톡이 중국 기업이라는 이유다. 틱톡 측이 사용자 정보를 중국 정부에 넘길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유타,메릴랜드,사이스다코타 등은 주 정부 기기에서의 틱톡 사용을 금지한 정도인데 반해 몬태나는 몇 걸음 앞서간 셈이다. 틱톡 측은 사용자 보호와 근거 없는 주장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만약 미국과 중국이 지금과 같은 갈등관계 상황이 아니었더라도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싶다.   연방 법원이 두 가지 소송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표현의 자유’ 범주를 두고 양측의 치열한 공방이 전개될 수도, 아니면 한쪽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날 수도 있다. 다만 디샌티스 주지사의 주장처럼 법 위에 존재하는 기업은 없다. 아무리 영향력이 큰 기업이라도 위법 사항이 있으면 당연히 처벌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디즈니의 정치적 의사 표현이, 틱톡이 중국 기업이라는 것이 위법 사항은 아니다.          미국 사회가 빈부격차 만큼이나 정치적 양극화도 심해지는 양상이다. 진보를 넘어선 급진적 주장이, 보수를 지나친 극우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면서 부딪히고 있다. 아마 이런 현상은 내년 대통령 선거 과정을 거치면서 더 자주, 더 심각하게 벌어질 듯하다. 극렬 지지층에 기대려는 정치인들 때문이다. 하지만 정치적 목적을 위해 상황을 극단으로 몰고 가는 것은 국민의 피로감만 키울 뿐이다.   김동필 / 논설실장뉴스 포커스 수정헌법 정치 정치적 입장 몬태나 주정부 플로리다 주지사

2023-05-25

[워싱턴 읽기] 론 드산티스를 주목하라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대통령직을 향한 강한 열망으로 주목을 받으며 2023년을 시작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선거에서 거의 득표율 20%p 차이로 경쟁자를 따돌리고 주지사 연임에 성공했다.  이것은 플로리다 주지사 선거 사상 40년 만의 최대 격차다.     이 결과로 그는 2024년 대선 공화당 후보 순위에서 트럼프를 앞섰다. 지난 1월3일 주지사 취임식에서의 “약속의 보장된 땅(A Promised Land of Sanity)”이란 그의 목소리는 주지사가 아니고 백악관을 향한 의지와 열망이다. 플로리다 주 청사 계단에서의 15분짜리 취임 연설은 플로리다주에 대한 드산티스의 계획에 대한 청사진만큼이나 포괄적이고 전국적인 연설이라고 모든 미디어가 논평했다. 드산티스는 연설을 통해 2024년 대선 출마를 포함 그의 큰 야망을 드러냈다.     큰 득표율 차이로 연임에 성공한 드산티스의 정치력은 전국의 공화당 지지자들에게 2024년 유력 대선 후보라는 점을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취임식 전날에는 칵테일 파티와 만찬 그리고 무도회가 열렸다. 플로리다 공화당에 5만 달러 이상 기부한 후원자들에겐 VIP로 대접받는 특별한 기회가 주어졌다. 이들은 백악관으로 향하는 드산티스의 가장 믿음직한 후원자들로 규정된 것을 기뻐했다. 부인인 케이시 드산티스는 캠페인에 참여한 여성 자원봉사자들을 별도로 초청해 만찬을 갖기도 했다.     CNN에 출연한 드산티스의 수석 보좌관은 주지사가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확고한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했지만 취임식의 전반적인 모습은 2024년 캠페인을 염두에 둔 것이 분명해 보였다.     2018년 트럼프의 도움으로 주지사가 된 드산티스 입장에서 트럼프와의 경쟁은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  트럼프가 배신을 외치면서 물불 안 가릴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드산티스의 충성을 기대하고 플로리다에 2024년 캠페인 본부를 만들었기에 두 사람의 경쟁은 전 세계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최근 몇 달 동안 2024년에 대한 이야기가 뉴스의 초점이 되면서 두 사람은 점점 대립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중간 선거를 전후해서 트럼프는 드산티스를 ‘보통 주지사’라고 비웃고 그를 위선적인 인물이라며 ‘론드샌시모니어스’라는 별명으로 조롱했다. 드산티스는 이런 트럼프의 비아냥을 무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간선거 직전의 공화당 지지자 대상 2024년 대통령 후보 여론조사에서 드산티스는 트럼프를 10%p 이상 앞섰고 그 이후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드산티스는 올해 44세로 공화당의 최연소 백악관 유망주 중 한명이다. 그는 이탈리안 이민자의 아들로 예일대에서 역사를 전공했고 하버드 법대를 졸업했다. 예일대에선 야구팀 주장도 맡았었다. 돋보이는 것은 그의 군 경력이다. 그는 해군 특수부대 법무관으로 관타나모 포로수용소에서 근무했고 이라크전에도 파병됐다.     이후 2012년 플로리다 제6 지구 연방하원으로 당선되었고 상원의원인 마르코 루비오에 도전하려다가 주지사직으로 선회해 2018년 선거에서 제46대 플로리다 주지사에 당선됐다. 연방하원에 입성하면서 당내 우파들의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를 결성했다.     그는 정부지출 축소와 감세를 주장한다. 또 총기협회로부터 감사장을 받을 정도로 총기규제에 반대한다. 불법 이민자들을 타주로 이동시키는 등 반 이민정책을 추구한다. 생명권 보호를 외치며 낙태에 반대한다. 그는 2018년 주지사 경선 당시 자녀들에게 국경 장벽 쌓는 방법을 가르치는 모습과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라는 문구가 적힌 붉은 색 점퍼를 입힌 캠페인 광고로 트럼프의 신임을 얻었다.     그는 인종차별 역사를 가르치는 것에 대해 인종갈등을 조장한다며 ‘비판적 인종이론’ 교육을 금지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역사적 사실을 감추고 미화하려 한다며 드산티스의 교육 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또 기후변화를 부정하지는 않지만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엔 반대한다.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도 반대했다. 티파티 성향이 뚜렷한 강경한 보수주의자로 주지사 초기에는 트럼피스트로평가되었지만 현재는 트럼프와 다른 길을 모색하고 있다.       드산티스는 그의 두 번째 임기 취임식에서 1860년대의 에이브러햄 링컨과 1980년대의 로널드 레이건, 두 공화당 대통령의 유산을 물려받았다고 선언했다. 그가 말하는 유산이란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과 레이건 당시 있었던 베를린 장벽 붕괴다.     지도자를 잘못 뽑은 국가들로 인해 지구촌이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바야흐로 미국 정치권도 대선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김동석 / 한인유권자연대 대표워싱턴 읽기 플로리다 주지사 주지사 취임식 플로리다 공화당

2023-01-24

뉴섬 주지사 “대선 출마 고려 안 해”…2024년 유력 주자 부각

2024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불출마할 경우 민주당 유력 후보로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뉴섬 주지사는 24일 텍사스에서 연설 중 2024년 또는 2028년 대선 출마 관련 질문에서 “대선 출마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북가주 지역 정치 전문 매체 캘리포니아 글로브는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2024년 대선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뉴섬 주지사의 대결 구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54세의 뉴섬 주지사는 지난 7월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싸움을 벌이며 플로리다 주지사와 그곳의 보수 문화를 비난하는 광고를 게재하면서 언론 매체들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또 텍사스, 조지아 등 공화당 주에서 대대적으로 광고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달 초에는 미시시피, 텍사스, 인디애나, 오클라호마 등 일부 보수주의 주에서도 광고비를 지불하며 공격적인 입장을 이어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2024년 대선 재선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뉴섬 주지사는 11월 재선에 도전한다. 이은영 기자주지사 대선 대선 출마 플로리다 주지사 캘리포니아 주지사

2022-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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